종료

Apollo for Reddit: 월 150만 명이 쓰던 개인 앱을 끝낸 한 장의 가격표. 연 $2,000만 청구 전망과 $250,000의 환불

캐나다 개인 개발자가 만든 Reddit 앱. 월 150만 명·연간 구독 5만 명까지 자란 시점에 API가 유료화되어 연 $2,000만 청구 전망. 공지 22일 만에 종료, 환불 $250,000은 자비 부담이었다.

Apollo for Reddit: 월 150만 명이 쓰던 개인 앱을 끝낸 한 장의 가격표. 연 $2,000만 청구 전망과 $250,000의 환불

2023년 6월 8일, 캐나다 핼리팩스의 개인 개발자 Christian Selig이 글을 올렸다. “Apollo는 6월 30일에 문을 닫습니다. Reddit의 최근 결정과 행동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지속이 불가능해졌습니다.”

Apollo for Reddit은 Reddit을 읽고 쓰기 위한 비공식 앱이다. BetaKit 보도에 따르면 종료 시점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50만 명, 유료 구독자는 약 5만 명이었다. Wikipedia의 정리로는 일간 활성 약 90만 명, 누적 설치는 약 500만 건이었다. 개발자는 전직 Apple 인턴 출신의 1인이다.

거기에 플랫폼 쪽의 가격표가 떨어졌다. 새 API 요금으로 Apollo가 내야 할 금액은 연 $2,000만. 매출이 아니라 원가 이야기다. 이 사례는 “남의 토대 위에서 장사한다”는 리스크가 더없이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난 기록으로 읽을 가치가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날짜사건
2017년 10월 23일Apollo 공개(RevenueCat 인터뷰에서는 2015년부터 착수했다고 전한다)
2023년 4월 18일Reddit이 API 유료화를 발표
2023년 5~6월가격 확인. 5,000만 요청당 $12,000(요청당 $0.00024)
2023년 6월 8일Selig이 종료를 공지
2023년 6월 19일새 요금 발효(공지로부터 유예 30일)
2023년 6월 30일Apollo 종료

Apollo가 직전 한 달에 보낸 API 요청은 70억 건이었다. 새 요금을 적용하면 월 $170만~200만, 연으로는 $2,000만을 넘는다. iDropNews가 전하는 내역이 알기 쉽다. 평균 사용자는 하루 344회의 요청을 발생시키는데, 새 가격으로 계산하면 1인당 월 $2.50. 당시 구독 가격을 웃도는 금액이 사용자 한 명당 원가로 얹히는 계산이다.

Reddit 측은 자사 기준으로 1인당 $0.12 수준을 제시했다고 하며, Selig은 이를 “20배”라고 표현했다.

수익 구조는 ‘고정’, 비용 구조는 ‘종량’

이 종료의 본질은 Reddit의 의도가 옳고 그른지가 아니라, 수익과 비용이 연동되는 대상이 어긋나 있었다는 점에 있다.

Apollo의 과금은 무료로 쓰는 앱 위에 매절 방식의 추가 기능과 연간 구독을 얹은 형태였다. iDropNews에 따르면 기존 구독자의 가격은 연 $10, AppleInsider가 전하는 연간 구독자는 약 5만 명이다. 매출 자체를 Selig이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이 둘을 곱하면 연간 구독분만으로 $500,000 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이 글의 데이터란에 있는 월매출도 이 계산값을 12로 나눈 것이며 본인의 공개가 아니다).

반면 비용은 사용자가 앱을 열고 스크롤할 때마다 늘어난다. 헤비 유저일수록 비용이 무거워지는데, 구독 가격은 연 단위로 고정돼 있다. 값을 올리려 해도 Apple의 구독은 기존 계약에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Selig이 말한 대로 구독이 만료되기를 기다리면 조금씩 줄어들지만, 그 기다리는 동안 비용만 정액으로 계속 돈다.

단가는 고정, 원가는 사용량에 비례. 이 비대칭은 가격 개정 권한을 자신이 쥐고 있으면 흡수할 수 있다. 쥐고 있지 않으면 가격을 정하는 쪽의 한 수에 구조째 무너진다. 마찬가지로 Reddit API를 토대로 삼았던 흑자 상태에서 폐쇄를 택한 GummySearch 사례도, 상업용 라이선스를 얻지 못했다는 다른 입구에서 같은 벽에 부딪혔다.

환불 $250,000이라는 뒷정리

종료에는 한 겹의 부담이 더 있었다. 연간 구독의 미소진분은 Apple을 통해 일할 자동 환불된다. 그리고 그 재원은 개발자의 자비다. Selig이 추산한 금액은 약 $250,000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마지막 업데이트에서 환불을 사양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아이콘 작가가 그린 배경화면을 준비했고, 마지막 날에는 모든 기능을 전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닫는 방식까지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 사례는 드물다.

항의의 규모도 기록해 둘 만하다. TechCrunch에 따르면 6월 12일 항의에는 2,740개 서브레딧이 참여했고, BetaKit은 6,000개가 넘는 서브레딧이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전한다. ReddPlanet, RIF(Reddit is Fun), Infinity for Reddit 같은 다른 비공식 앱도 같은 시기에 종료나 방향 전환을 밝혔다. 개인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이야기였다.

‘통하지 않은 시책’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수가 없었다’

많은 철수 사례에서는 시책의 좋고 나쁨을 따져볼 수 있다. 이 사례는 다르다. 유예는 30일, 원가는 매출의 수십 배, 가격 개정은 플랫폼 사양상 즉시 듣지 않는다. 쓸 수 있는 수 자체가 남아 있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막을 여지가 있었던 것은 사전 설계다. 요청 수를 줄이는 캐시 설계, 수익원의 다중화,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데이터 자산. 다만 어느 것이든 무료 API가 전제였던 시절에 “언젠가 유료화된다”고 가정하고 공수를 배분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약관 변경으로 MRR이 무너진 Content Goblin 사례와, Apple에 계정이 정지되어 매출이 75% 줄어든 뒤 개수 분산으로 회복한 앱 30개 포트폴리오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은 하나다. 단일 플랫폼에 대한 협상력이 0이었다는 것.

Pixel Pals와 Juno, 폐쇄 뒤에도 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Selig은 그 뒤로도 앱을 만들고 있다. Apollo 안의 기능이던 다마고치풍 ‘Pixel Pals’를 단독 앱으로 떼어내 2023년 9월에 2.0을 냈고, Vision Pro용 YouTube 클라이언트 ‘Juno’도 그의 작품이다. 의존하고 있던 것은 Reddit이었지, 개발자로서의 가동력이 아니었다는 점은 폐쇄 사례를 읽을 때 놓치기 쉽다.

Apollo는 실패한 제품이 아니다. 150만 명이 매달 썼고 5만 명이 돈을 냈다. $250,000이라는 환불액은 그 5만 명이라는 규모의 뒷면이었다. 그럼에도 토대의 주인이 가격을 고쳐 쓰면 22일 만에 사라진다. 그 사실만이 이 사례의 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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